유엔뉴스 한국, 연대 통해 전시 가혹행위 조명하겠다고 일본에 경고

유엔뉴스 승인 2020.07.24 22:23 | 최종 수정 2020.07.24 22:40 의견 0
출처 : Bloomberg

한국은 일본이 과거 강제노역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긴장 재점화를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 정부는 식민지 행태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묻기 위해 역내 연대를 구축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나가사키 앞바다에 있는 하시마 산업시설에서 발생한 강제노역을 공식 인정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만약 일본이 계속해서 역사를 왜곡한다면,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일과 유사한 상황에 직면한 국가들도 마땅히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제 노역 분쟁

수십 년에 걸친 강제노역 분쟁은 일본이 지난달 도쿄에 인포메이션 센터를 설치한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포메이션 센터에는 하시마에 징용된 노동자들이 유급으로 일했으며 대우도 잘 받았음을 시사하는 자료들이 포함됐다. 한국은 이 같은 전시는 2015년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합의는 일본이 19세기 산업시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었고 결국 일본은 등재에 성공했다. 한국은 일본이 이 같은 전시를 바꾸거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되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

타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달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의 전화 협의에서 하시마 전시에 대한 항의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타키자키 국장은 일본은 유엔 기관들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일본의 대응에 대한 추가 설명 요청에 일본 외무성은 즉각 입장을 밝힐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답했다. 23일 주한 일본 대사관 측도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 표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23일은 일본의 공휴일이다.

박 장관은 23일 “이 문제를 끊임없이 얘기할 것이고 앞으로 일본과의 교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것을 부인하는 것은 부정직한 것이다.”

벽으로 둘러싸인 6.3 헥타르(16에이커) 크기의 하시마섬, 이따금 군함도로도 불리는 이곳은 1880년대 해저 탄광이 있던 장소로, 일본의 급속한 현대화 메이지 시대의 상징이자, 뒤이은 식민지 착취의 상징이기도 하다. 중국과 한반도를 비롯해 1895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이 점령한 그 외 지역 출신 노동자 수십만 명이 징용된 사실은 일본의 여러 주변국들과 논쟁을 일으키는 문제로 남아있다. 일부 생존 피해자들이 여전히 배상을 청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대부분은 일본이 과거 행동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반면, 일본인 다수는 과거 여러 차례의 유감 표명으로 충분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일본은 한국이 해당 노동자들이 강제 징용됐다고 말하는 데 이의를 제기하며 이들을 “구 조선반도(한반도) 출신 민간인 노동자”로 칭하는 편을 선호한다.

한국은 일본이 “각 장소의 완전한 역사에 대한 이해”를 전달한다는 것에 합의한 후 하시마의 유산 목록 포함을 지지했다. 그러나 도쿄 신주쿠의 인포메이션 센터에는 강제징용에 대한 언급은 없고 대신 예전에 하시마에 거주했던 한 재일 교포가 차별이 없었다고 증언한 말만 인용하고 있다. 또한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았음을 시사하는 대만 출신 징용 노동자의 월급봉투도 전시했다.

“오히려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처럼, 일본은 강제성이 없던 것처럼 거짓된 사실을 얘기했다”고, 박 장관은 말했다. “이것은 심각한 역사적 왜곡이고 또 원래 등재할 때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것을 어긴 것이다”고 덧붙였다.

                                             

                                                          풀처: 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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